AI 이미지 중국풍 문제, 설날 그림을 시켰더니 춘절이 나왔다

2026.10.14 · 밥

설날용 그림 소재를 AI 이미지 생성으로 뽑은 적이 있다. 세뱃돈 봉투, 청사초롱, 복주머니, 떡국 같은 것들. 한 번에 25장씩 돌렸는데, 그 회차는 크리스마스 10장이랑 설날 15장이었다. 자동 검사는 25장 전부 통과였다. 근데 검토에서 설날 그림 두 장이 걸렸다. 세뱃돈 봉투가 아무리 봐도 중국 홍바오였다.

결과만 먼저 적으면 이렇다. 설날 소재 3장이 중국 춘절풍으로 나와서 반려했고, 요청서에 생김새를 더 자세히 적고 중국식 장식은 금지로 박아서 다시 뽑았더니 세 장 다 통과했다. 그 뒤로는 전통이나 명절 소재 요청서마다 한국식으로 그리라는 기본 문장을 넣었다. 다음 설날 묶음 25장은 다시 그린 게 한 장도 없었다.

설날 그림이 중국풍으로 나온 세 장

중국풍으로 반려한 봉투, 청사초롱, 메달. 셋 다 빨강에 금색이다
중국풍으로 반려한 봉투, 청사초롱, 메달. 셋 다 빨강에 금색이다

첫 번째는 세뱃돈 봉투. 빨강, 주황, 미색 봉투 세 장이 부채꼴로 겹쳐 있고, 가운데마다 금색 매듭이 술까지 달려서 늘어져 있었다. 구름 무늬도 금색이다. 그림 자체는 깔끔했다. 문제는 한국 설날용이라기보다 중국 설 봉투로 읽힌다는 거였다.

두 번째는 청사초롱. 요청서 이름에 청사초롱이라고 분명히 썼다. 근데 나온 건 배가 불룩한 빨간 등이었다. 위아래에 파란 띠가 들어가긴 했는데 몸통은 둥글고 빨갛고, 금색 테랑 구름 무늬가 둘러져 있었다. 청사초롱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설명대로 푸른 비단에 붉은 비단을 위아래로 두른 초롱이다. 이름을 줘도 모양은 다른 데서 가져온 셈이다.

세 번째는 복 문양 메달. 이건 처음 검토 때는 안 걸리고, 나중에 승인할 것들을 한꺼번에 다시 볼 때 걸렸다. 가운데 매듭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양이라 중국식 매듭 메달로 보인다는 이유였다. 빨간 원판에 금색 구름까지 붙으니 춘절 장식 느낌이 확 났다.

솔직히 좀 허탈했다. 셋 다 그림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더 위험한 거다. 대충 보면 그냥 넘어갈 그림이었다.

자동 검사는 중국풍을 못 잡는다

이 묶음엔 자동 검사가 붙어 있었다. 배경이 진짜 투명한지, 여백 없이 잘렸는지, 외곽이 뚫리지 않았는지, 크기가 기준을 넘는지. 세 장 다 여기선 문제가 없었다. 검사기는 픽셀을 보지 문화를 보진 않으니까.

결국 중국풍 문제가 걸린 건 자동 검사 뒤의 검토 단계였다. 생성기가 설날을 왜 이렇게 그리는지는 모른다. 설 그림 하면 중국 춘절 이미지가 훨씬 많이 쌓여 있어서 그쪽으로 끌려가는 거 아닐까 싶은데, 이건 추측이다.

AI 이미지 중국풍 막으려고 요청서를 고친 방법

세뱃돈 봉투나 청사초롱이라는 이름이 요청서에 들어가 있어도 한국식 모양으로 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생김새를 더 구체적으로 적었다.

세뱃돈 봉투는 미색 한지 질감 봉투로 바꿨다. 봉투 윗부분에 빨강, 노랑, 초록, 남색 가는 줄이 든 색동 띠를 두르고, 덮개 끝에 작은 노리개 매듭 장식 하나를 달게 했다. 하지 말 것도 따로 적어 뒀다. 빨간 홍바오, 금박 중국 매듭, 구름 무늬는 금지다.

청사초롱은 둥근 홍등이랑 구별되게 원통형으로 그리라고 하고, 위 절반은 남청 비단, 아래 절반은 붉은 비단으로 적었다. 둥근 중국 홍등이랑 금색 띠는 금지로 넣고, 색 목록에 있던 금색도 아예 지웠다. 색 목록에 금색이 남아 있으면 그게 또 어딘가에 칠해질 것 같으니까. 메달은 중국식 매듭 대신 떡살 문양이랑 구름 문양 원판으로 바꿨다.

봉투랑 청사초롱 요청서엔 합격 기준에 중국풍이 아닐 것이라는 줄도 하나 더 넣었다. 다시 뽑으니 세 장 다 두 번째에 승인됐다.

그림을 바꾸면 이름도 같이 바꿔야 한다

하나 더 걸린 게 있었다. 메달을 떡살 문양으로 다시 그렸는데 요소 이름이랑 키워드는 옛날 복 문양 메달 그대로였다. 그림은 새로 바뀌었는데 꼬리표는 그대로 남은 거다. 그림이랑 이름, 키워드가 안 맞아서 떡살 문양 기준으로 다시 고쳐 내보냈다. 다시 만든 나머지 그림들은 이름이 새 그림이랑 맞았다.

다시 그리기를 시킬 땐 그림만 보지 말고 그 그림에 붙은 글자까지 같이 봐야 한다는 걸 여기서 배웠다.

다음 설날 묶음은 한 번에 통과

그다음 묶음부터는 아예 공통 문장을 넣었다. 전통이나 명절 소재, 그러니까 설날, 한복, 한과, 전통 문양, 등, 매듭 같은 건 반드시 한국식으로 그리고, 중국 춘절풍이나 일본풍은 금지. 춘절풍이 뭔지도 풀어 썼다. 빨강과 금색 홍바오, 중국 매듭이나 등롱, 한자 복 글자. 이 문장이 그 묶음 모든 요청서에 똑같이 들어간다.

다음 설날 묶음은 25장이었다. 한복 입은 캐릭터, 한과 쟁반, 귀성길 기차, 차례상, 한옥 대문에 걸린 청사초롱 같은 것들. 25장 모두 첫 생성 그대로 승인됐다. 다시 그린 건 0장.

물론 이게 기본 문장 덕분만인지는 모른다. 첫 묶음에서 배운 게 요청서 전체에 같이 들어갔으니까. 다른 소재나 다른 생성기에서도 똑같이 먹히는지도 확인 못 했다. 그래도 같은 설날 소재에서 반려 3장이 0장이 된 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 전통 소재를 AI 이미지 생성에 시킬 때

AI 이미지 생성에 한국 전통 소재를 시킬 땐 이름만 믿지 않는 게 좋다. 생김새를 색, 모양, 재질로 적고, 비슷하게 생긴 남의 나라 장식은 이름을 대서 금지하고, 색 목록에서 끌려갈 만한 색은 빼 둔다. 그리고 자동 검사가 다 통과해도 검토는 따로 거친다. 이번 자동 검사엔 모양이 어느 나라 것으로 보이는지 따지는 항목이 없었다.

같은 생성기로 그림을 대량으로 뽑다가 한도에 막힌 얘기는 Codex 이미지 생성 한도 실험 에 따로 적어 뒀다.

다음엔 블로그 주소 규칙을 왜 첫 글 쓰기 전에 정해야 하는지 적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