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쟁 시험 : 웹게임 혼자 만들기(14)
전쟁을 다시 설계했으니 이제 진짜로 붙여 볼 차례였다. 첫 시험은 길드 두 개를 직접 만들어서 했다. 청군이랑 백군.
길드 두 개를 직접 만들었다
지금 캐릭터가 있는 사람들을 두 길드에 나눠 넣고, 붙어 있는 도시 두 개를 하나씩 쥐여 줬다. 이름 옆엔 전쟁 시험용이라고 공지를 붙였다.
청군 길드장은 내가 했다. GM 캐릭터로. 백군 길드장은 테스터 한 분께 부탁했다. 선전포고도 내가 게임 화면에서 직접 눌렀다. 한 번 누르면 취소가 안 되는 그 단추를.
돌려 보니 청군이 다 이겼다
선포하기 전에 실제 명단 그대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봤다. 결과는 한쪽으로 쏠려 있었다. 청군이 선포하면 첫 라운드에 백군 성문이 무너지고, 돌린 판을 전부 이겼다. 반대로 백군이 선포한 경우엔 전원이 참전한 조건에서도 청군 성문을 한 번도 못 무너뜨렸다.
이번 명단에선 성문 튼튼함을 바꿔 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편성 차이가 컸던 거다. 이대로면 시험에서 볼 게 없다.
편을 다시 나눴다
길드장 두 명이랑 처음부터 청군으로 정해 둔 한 명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에서 여덟 명을 맞바꿨다. 양쪽 다 아홉 명. 한 명을 더 바꾸고 싶었는데 그건 못 했다. 이미 선포를 한 뒤였고, 선포 뒤에 길드를 옮긴 사람은 그 전쟁에 못 나가게 해 둔 규칙이 있었다. 내가 만든 규칙에 내가 걸린 셈이다.
시험은 양쪽 아홉 명씩 참전 명단을 맞추고, 추천 작전이랑 추천 스킬 세팅을 적용해 진행했다. 그날 밤엔 새 규칙도 두 개 처음 얹었다. 반대편 성으로 옮기면 한 라운드를 쉬는 것, 본진이 함락된 뒤 공격할 사람이 남지 않으면 함락시킨 쪽이 이기는 것.
그날 밤, 성문을 친 기록이 없었다
작전이 잠기고 한 시간 뒤 전쟁이 시작됐다. 라운드는 10분마다 하나씩 열렸다.
| 라운드 | 청군 누적 점수 | 백군 누적 점수 |
|---|---|---|
| 1 | 2 | 3 |
| 2 | 4 | 6 |
| 3 | 6 | 9 |
| 4 | 8 | 12 |
| 5 | 10 | 15 |
| 6 | 14 | 18 |
첫 다섯 라운드는 백군이 매번 1점씩 더 가져갔다. 마지막 라운드만 청군이 4대 3으로 더 땄는데, 뒤집기엔 모자랐다. 14대 18. 내가 길드장인 청군이 졌다.
근데 기록에서 눈에 띄는 건 점수가 아니다. 성문이 끝까지 멀쩡했다. 양쪽 다. 기록을 다 뒤져 봐도 성문을 친 전투가 한 건도 없었다. 53번 싸웠는데 전부 사람 대 사람 1:1 대전이었고, 공격하는 쪽이 이긴 건 11번뿐이었다. 본진도 끝까지 함락되지 않았다.
성문을 낮추고, 본진 함락 규칙까지 새로 넣었는데 그 규칙은 적용될 상황이 오지 않았다. 왜 성문 공격이 하나도 없었는지는 기록만 봐선 모르겠다. 작전을 고르는 화면이 어려웠던 건지, 1:1 대전에서 이미 갈린 건지.
도시도 그대로다. 서로 도시를 건 전쟁은 5점 이상 차이가 나야 도시가 넘어가는데 4점 차. 그리고 신청은 아홉 대 아홉이었지만 실제로 싸운 사람은 청군 여덟, 백군 여섯이었다.
가상은 가상이었다
시뮬레이션에선 성문이 몇 라운드에 무너지는지를 봤다. 실제 시험에선 성문 공격 기록이 한 건도 없었다. 미리 돌린 계산과 실제 시험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 줬다.
다음엔 이용자 한마디에서 태어난 작은 기능들 얘기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