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주제 정하기, 세 조건부터 따져 보고 고르자

2026.10.13 · 밥

블로그를 시작하면 글 한 줄 쓰기 전에 제일 오래 붙잡는 게 주제다. 이것저것 다 써 보고 싶고, 남들 수익 글을 보면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근데 따져 볼 걸 몇 개로 줄이면 생각보다 빨리 정리된다.

수익도 생각하는 블로그라면 세 가지부터 따져 보자. 그 주제로 오래 쓸 수 있는지, 그걸 찾는 사람이 있는지, 광고든 제휴든 수익으로 이어질 길이 있는지. 부족한 조건이 보이면 주제를 좁히거나 더 조사할 곳도 같이 보인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자. 내가 직접 해 봤거나 근거를 갖고 설명할 수 있는 주제인지. 아래 내용은 2026년 10월 13일에 연 공식 문서 기준이다.

블로그 주제 첫째, 오래 쓸 수 있나

제일 먼저 해 볼 건 단순하다. 그 주제로 쓸 글 제목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는 거다. 서른 개쯤 적어 보자. 이 숫자는 어디서 정한 기준이 아니고, 글감이 얼마나 나오나 보려고 잡은 연습량일 뿐이다. 적다 보면 둘 중 하나가 된다. 계속 떠오르거나, 열 개쯤에서 손이 멈추거나.

손이 멈춘다면 주제가 너무 좁거나 내가 그 분야를 아직 잘 모르는 거다. 반대로 너무 쉽게 수십 개가 나온다면 주제가 너무 넓은 건 아닌지 보자. 요리, 여행, IT, 재테크를 한 블로그에 다 담으면 글은 많아도 읽는 사람이 다음 글을 찾아 읽을 이유가 약해진다.

시간이 지나도 글감이 생기는 주제인지도 본다. 도구나 제도처럼 계속 바뀌는 분야는 새 글감이 저절로 생긴다. 대신 예전 글을 고쳐야 하는 일도 같이 생긴다. 나쁜 건 아니고, 각오는 해 둬야 하는 일.

찾는 사람이 있는지, 검색어로 확인하는 방법

내가 쓰고 싶은 것과 사람들이 찾는 것은 자주 어긋난다. 그래서 주제 후보가 생기면 검색창에 직접 넣어 보는 게 먼저다. 자동완성과 연관 검색어에 무엇이 뜨는지 보면 사람들이 그 주제를 어떤 말로 찾는지 대충 감이 온다.

Google 트렌드로 검색어 두세 개를 비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여기 나오는 숫자를 검색 횟수로 읽으면 안 된다. 트렌드 도움말에 따르면 각 값은 그 지역과 기간의 전체 검색 수로 나눈 비율을 0에서 100 사이로 바꾼 상대값이다. 관심도가 같게 나온 두 지역도 실제 검색량은 다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검색량이 적은 검색어는 아예 0으로 나온다는 설명도 있다. 같은 도움말에는 자동완성이 정책과 알고리즘으로 걸러져서 늘 가장 많이 찾는 말을 보여 주는 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니까 검색어를 넣었으면 자동완성에 뜬 표현만 적고 끝내지 말자. 검색 결과 몇 개를 열어서 그 글들이 어떤 질문에 답하고 있는지, 내가 근거를 갖고 더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적어 본다. 트렌드는 같은 지역, 같은 기간으로 맞춰 놓고 후보끼리 비교하고, 0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후보마다 쓸 제목,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 내가 댈 근거, 가능한 수익 길을 한 줄씩 남겨 두면 비교하기 쉽다. 확인 못 한 칸은 그냥 비워 두고.

하나 주의할 게 있다. 지금 뜨는 검색어만 쫓아 주제를 고르면 유행이 지날 때 글감도 관심도 같이 줄 수 있다. 이건 아래 구글 문서 얘기와도 이어진다.

수익 모델이 있는 블로그 주제인가

블로그로 돈을 벌 생각이 있다면 그 주제에 붙을 수익 길이 있는지도 미리 본다. 보통 떠올리는 건 사이트에 게재하는 광고(애드센스 같은 것)와 제휴 링크다.

애드센스 자격 요건을 보면 콘텐츠가 품질이 높고 독창적이어야 하고 방문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수익 길을 생각하더라도 콘텐츠의 품질과 독창성부터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 요건을 채운다고 승인이나 수익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제휴 링크는 그 주제에 실제로 쓰고 추천할 만한 물건이나 서비스가 있어야 붙는다.

광고 단가가 높다는 분야를 권하는 글도 많이 보인다. 근데 단가가 높다는 말만으로 내가 잘 쓸 수 있는 주제인지까지 알 수는 없다. 단가만 보고 고르기보다 세 조건을 같이 놓고 보는 게 낫지 않을까?

구글이 경고하는 블로그 주제 고르기

구글의 도움이 되는 콘텐츠 문서에는 검색 엔진을 먼저 노린 콘텐츠의 신호가 정리돼 있다. 주제 고르기와 바로 닿는 것만 추리면 이렇다.

서로 관련 없는 여러 주제로 글을 잔뜩 올리고 몇 개라도 걸리길 바라는 것. 원래 독자가 관심 없을 화제를 유행이라서 쓰는 것. 실제 전문성 없이 검색 유입 때문에 어떤 분야에 뛰어드는 것. 그리고 정해진 글자 수를 맞추려는 것도 들어 있다. 구글은 선호하는 글자 수가 없다고 따로 적었다.

스팸 정책 문서의 대량 생성 콘텐츠 항목도 같이 볼 만하다. 사용자를 돕기보다 검색 순위를 조작하려는 게 주된 목적인 페이지를 많이 만드는 걸 문제 삼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와 상관없이 적용된다고 적혀 있다. 주제가 넓고 내가 아는 게 없을수록 이쪽으로 미끄러지기 쉽다.

앞에서 하나 더 보자고 한 게 이 얘기다. 직접 해 본 경험은 설명의 근거가 된다. 다만 모든 글을 체험담으로 쓸 필요는 없지. 공식 문서를 정리하는 글이라면 출처와 확인한 범위를 분명히 적으면 된다. 같은 문서는 누가 썼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를 기준으로 글을 점검해 보라고 권한다.

이 블로그는 주제를 이렇게 골랐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 그대로 대 보면 이렇다. 주제는 AI 코딩 도구로 혼자 게임과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얘기다.

오래 쓸 수 있나. 텍스트 웹게임을 만들면서 쌓인 개발 기록이 이미 있었고, 도구가 계속 바뀌니 막히는 일도 계속 생긴다. 찾는 사람이 있나. 오류 메시지나 도구 사용법을 찾는 사람을 떠올렸다. 다만 실제 검색 수요는 아직 숫자로 확인 못 했다. 수익 길로는 광고를 생각했는데, 이 주제로 얼마나 벌릴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직접 겪은 근거는 게임과 사이트를 만들면서 남긴 개발 기록이다.

반대로 후보에는 금융이나 정부 지원금 같은 분야도 있었다. 내 경험을 강점으로 삼기 어려워서 후보에서 뺐다.

주제 후보가 있다면 오늘 할 일은 제목 서른 개 적어 보기, 검색창과 트렌드로 후보 비교해 보기, 그리고 내가 근거를 갖고 설명할 수 있는 주제인지 솔직하게 따져 보기. 이 셋만 해도 후보가 꽤 줄어든다.

다음엔 AI 이미지 생성이 사용량 한도를 너무 빨리 먹어서, 그걸 줄여 본 실험 얘기를 하려고 한다.